고려아연, 법원 '유상증자 가처분' 기각…경영 정당성 확보 '美 제련소' 탄력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4 15: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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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재판부 현명한 판단 감사, 미국 시장 선점으로 주주가치 제고할 것"
독보적 '통합 제련' 기술력 바탕으로 미국 핵심광물 공급망 전략적 파트너 도약
세계 유일 아연·연·동 통합공정, 유가금속 회수율 극대화…복합원료 처리도 탁월
'방산 소재' 안티모니, '반도체·디스플레이 필수재료' 인듐 등 전략광물 호실적 기여
50년 이상 축적된 기술, 실적으로 입증된 사업 경쟁력 신뢰한 결과…”미국 시장 선점”
▲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사진=고려아연 제공)


[일요주간 = 이수근 기자] 고려아연이 최대주주 영풍과 경영권 분쟁의 핵심 쟁점이었던 미국 제련소 건설 관련 법적 공방에서 승기를 잡았다. 법원이 영풍과 MBK 파트너스 측이 당사를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고려아연의 미래 성장 동력인 ‘크루셔블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게 됐다.

◇ 법원 “신주 발행 문제없다”… 고려아연, 경영 정당성 확보


2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영풍 측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번 판결로 고려아연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미국 제련소 건설 자금을 확보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려던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고려아연은 결정 직후 입장문을 통해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에 감사드린다”며 “미래 성장을 견인할 크루셔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핵심광물 공급망의 중추 기업으로서 국가 경제와 안보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합심하겠다”고 강조했다.

◇ 미국이 인정한 세계 최고 기술력…전략적 파트너십의 원동력


이번 법원 결정의 이면에는 고려아연이 반세기 동안 쌓아온 세계 최고 수준의 제련 기술력이 든든한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고려아연은 미국 정부가 자사를 핵심광물 공급망의 ‘전략적 파트너’로 낙점한 핵심 이유로 독보적인 제련 노하우와 압도적인 생산 역량을 꼽았다.

실제로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단일 제련소 기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아연·연·동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세계 유일의 통합 공정’을 통해 유가금속 회수율을 96.5%까지 끌어올린 글로벌 핵심광물 허브로 평가받는다.

기술적 우위는 실적으로도 증명되고 있다. 지난 10월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 ‘아연 제련 헤마타이트 공법’ 등 독보적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방위산업 필수 소재인 안티모니와 반도체·디스플레이의 핵심 재료인 인듐 등 전략 광물 생산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기록 중이다.

고려아연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최대 수요처인 ‘미국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미국 현지에 인공지능(AI), 전기차, 배터리, 방산 등 첨단 산업 수요를 직접 흡수할 수 있는 생산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 영풍·MBK “아쉽지만 지원하겠다”…묘한 기류


가처분 기각에 대해 영풍과 MBK 파트너스는 “기존 주주의 가치 훼손 우려가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최대주주로서 프로젝트의 성공이 한국 경제에 ‘윈윈’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보였다.

다만 영풍 측은 “대규모 프로젝트의 안정을 위해서는 이사회와 최대주주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지배구조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덧붙여, 향후 경영진의 의사결정 체계에 대한 감시와 견제는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이번 승소를 발판 삼아 글로벌 공급망 재편 국면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쥐겠다는 포부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는 당사가 50년 이상 축적한 통합 제련 기술과 핵심광물 생산 역량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전환점”이라며 “세계 최대 핵심광물 수요처인 미국 시장을 선점해 수익성 향상과 기업가치 제고를 동시에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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