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라! 이은화 작가 시 읽기㉛] 복희
- 이은화 작가 2025.05.22
- 복희남길순복희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차가운 바닥에 앉아 주인을 기다리고 있던 개가 일어선다 개가 걷고 소녀가 따라 걷는다 호수 건너에서 오는 물이랑이 한겹씩 결로 다가와 기슭에 닿고 있다호숫가를 한바퀴 도는 동안 내 걸음이 빠른 ...
- [올라! 이은화 작가 시 읽기㉚] 등화관제
- 이은화 작가 2025.05.19
- 등화관제강인한밤의 장미꽃에서화약 냄새가 난다.등화관제가 시작되고내 일곱 살의 하늘비행기 소리, 무서운 맷돌 소리밤장미꽃꽃이파리 떨어져 어둠 속에새빨간 호루라기 소리 한 가닥똬리 튼 뱀처럼 눈뜨고 있다.[일요주간 = 이은화 작가]( 시 ...
- [올라! 이은화 작가 시 읽기㉙] 소를 웃긴 꽃
- 이은화 작가 2025.05.15
- 소를 웃긴 꽃윤희상나주 들판에서정말 소가 웃더라니까꽃이 소를 웃긴 것이지풀을 뜯는소의 발밑에서마침 꽃이 핀 거야소는 간지러웠던 것이지그것만이 아니라피는 꽃이 소를 살짝 들어 올린 거야그래서,소가 꽃 위에 잠깐 뜬 셈이지하마터면,소가 ...
- [올라! 이은화 작가 시 읽기㉘] 가족
- 이은화 작가 2025.05.12
- 가족진은영밖에선그토록 빛나고 아름다운 것집에만 가져가면꽃들이화분이다 죽었다[일요주간 = 이은화 작가]( 시 평론 )이 시의 작가는 가족의 구성원들을 꽃으로 비유하고 있네요. 그런데 무슨 일일까요. ‘밖에선/ 그토록 빛나고 아름다운’ ...
- [이은화 시인의 작가 초대석] AI 인류, 존재는 누구의 것인가?
- 이은화 작가 2025.05.09
- [편집자 주] 이인철 시인은 2003년 《심상》으로 등단하였고 현재 시인수첩+(주)여우난골 발행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첫 시집 『회색병동』이라는 시집으로 현대인의 이상심리를 적나라하게 묘파하여 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현대 ...
- [올라! 이은화 작가 시 읽기㉗] 인도
- 이은화 작가 2025.05.08
- 인도곽재구챔파꽃이 피는 강변에/한 소년이 살았습니다 큰 도시의 공장으로/ 다른 소년이 일하러 나가는 동안 소년은 늘 혼자였습니다 물소들이 두 개의 뿔과 코만을 수면 위에 띄워 놓고 강둑 이쪽에서 저쪽으로 헤엄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러 ...
- [올라! 이은화 작가 시 읽기㉖] 화양연화
- 이은화 작가 2025.05.05
- 화양연화박미라물오른 것들의 소식이 밀려온다꽃은 또 무엇 하러 피느냐고 어깃장을 놓아도 보지만봄이어서 어쩔 수 없이 핀다고무심한 척 툭툭 터지거나 작정한 듯 우르르 피는데 그게 또 한결같이 곱디고와서이름을 밝히기 싫은 봄꽃 한 가지를 ...
- [올라! 이은화 작가 시 읽기㉕] 시작 노트
- 이은화 작가 2025.05.01
- 시작 노트한용국시를 한 편 쓰고 이것은 시일까 생각한다.살다가 이게 사는 걸까 생각하는 것처럼과거를 생각하면 귓바퀴가 점점 둥글어지고미래를 생각하면 손톱 발톱이 쑥쑥 자라난다.집에 있는데 집이 내게서 달아나고아내 곁에 있는데 아내가 ...
- [올라! 이은화 작가 시 읽기㉔] 나팔꽃
- 이은화 작가 2025.04.28
- 나팔꽃정용주녹슨 철망담 밑에 버려진 자전거비스듬히 누워자리를 조금씩 고정시켜갔다타이어가 벗겨지고톱니 사이 줄 끊어졌다녹슬어가는 자전거나팔꽃 한 줄기꺾어진 핸들 위에자주꽃을 피웠다이슬에 맺힌 자전거허공에 바퀴 굴리며꽃을 배달하고 있다[ ...
- [올라! 이은화 작가 시 읽기㉓] 은밀한 생
- 이은화 작가 2025.04.24
- 은밀한 생 파스칼 키냐르그런데 사랑이란 정확히 이런 것이다: 은밀한 생, 분리된 성스러운 삶, 사회로부터 격리된 삶. 그것이 가족과 사회로부터 격리된 삶인 이유는, 그러한 삶이 가족보다 먼저, 사회보다 먼저, 빛보다 먼저, 언어보다 ...
- [올라! 이은화 작가 시 읽기㉒] 리뷰
- 이은화 작가 2025.04.21
- 리뷰 이서화무음도 소리라고 스스로 소리를 끊은 나팔꽃들이 모두 지고 이파리들은 한가하다 더 이상 늘릴 키도 없으니/ 햇살이 귀찮기만 하다 씨방 밑으로는 험한 꼴이다 말하자면 악플러들의 댓글들이다 뭉쳐지고 비비 꼬인 집요한 나팔꽃의 ...
- [올라! 이은화 작가 시 읽기㉑] 벚꽃 반쯤 떨어지고
- 이은화 작가 2025.04.17
- 벚꽃 반쯤 떨어지고황인숙한 소절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고벚꽃나무 심장이/ 구석구석 뛰고두근거림이 흩날리는/ 공원 소롯길환하게 열린 배경을한 여인네가 틀어막고 있다엉덩이 옆에 놓인 배낭만 한온몸을 컴컴하게 웅크리고고단하고 옅은 잠에 ...
많이 본 기사
'성과급 중단·‘가족 경영’에 반기' 렉서스·도요타 노조 파업 돌입…사 측 "실적 기준에 미달·오너 장남 경영 능력 갖춰"
- 노동조합, 성과급 지급 중단·기본급 미달에 "더는 못 참아"…경영진 가족 수익 개입 의혹 제기 회사 측 "성과급, 올해는 실적이 기준에 미달해 미지급...장남은 일본 도요타 10년 근무 경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