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낙동강평화축제, ‘AI 스마트 축제장’으로 사상 최대 40만 관람객 돌파

최부건 기자 / 기사승인 : 2025-10-19 13: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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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 빠른 섭외, AI 스마트 팔찌로 입장·대기·안전까지 한 번에
▲ 칠곡낙동강평화축제(사진=칠곡군)

 

[일요주간=최부건 기자] 칠곡군이 올해 칠곡보생태공원 일원에서 개최한 ‘2024 칠곡낙동강평화축제’(10월 16~19일)가 ‘AI 스마트 축제장’이라는 새로운 운영 모델을 앞세워 사상 최대 규모의 흥행을 기록했다. 관람객들은 AI 예약 시스템을 통해 기다림 없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겼고, 전면 LED 무대와 전국급 공연팀이 어우러진 화려한 무대 연출에 “유료 콘서트보다 화려했다”는 찬사를 보냈다.

올해 축제의 핵심은 ‘AI 스마트 팔찌’였다. QR코드가 내장된 팔찌를 착용한 관람객은 현장 대기 없이 AI 예약 시스템을 통해 체험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었다. 각 부스 앞 스크린에서 팔찌를 스캔하면 자동으로 대기 순서가 등록되고, 순서가 다가오면 “10분 후 체험 시작”이라는 알림 문자가 휴대전화로 전송됐다. 이 시스템 덕분에 관람객들은 대기줄에 묶이지 않고 자유롭게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팔찌에 연결된 개인 QR 정보는 미아 위치 추적과 AI 기반 주차관리 시스템(LPR)과도 연동되어, 입출차 자동 인식과 실시간 혼잡도 안내까지 가능하게 했다. 한 개의 팔찌가 곧 입장권이자 안전장치, 편의 서비스의 핵심으로 작동한 셈이다.

무대 연출 역시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전면 LED 스크린과 첨단 음향·조명 시스템이 결합된 대형 무대에서는, 지역 축제에서는 보기 힘든 완성도의 공연이 이어졌다. 관람객들은 “지방 축제에서 이런 무대는 처음 본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첨단 무대기술을 활용한 연출은 관람객들의 체류 시간을 자연스럽게 늘리며 축제의 몰입감을 높였다. 

 

▲ 칠곡낙동강평화축제(사진=칠곡군)


흥행 뒤에는 전략적인 조기 섭외가 있었다. 칠곡군은 인기 가수들의 출연료가 급등하기 전에 조기 계약을 추진해 통상가의 3분의 1 수준으로 섭외를 마쳤다. 일부 출연진은 방송 이후 인기가 급상승해 현재는 섭외가 어려운 수준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선제적 기획이 축제의 품격을 높이고 예산 효율성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다.

관람객 수는 연일 신기록을 세웠다. 개막 첫날인 16일에는 5만 명이, 미스터트롯 TOP7이 출연한 17일에는 9만 명이 몰렸으며, 18일에는 인근 왜관 원도심에서 열린 ‘205문화거리 페스타’와 연계돼 하루 13만 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폐막 시점에는 누적 방문객이 4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집계됐다. 행사 기간 내내 주요 진입로에는 차량 행렬이 이어졌지만, AI 기반 운영 시스템이 관람객 분산과 안내를 효율적으로 지원해 큰 혼란은 없었다. 칠곡군 관계자는 “행정과 민간이 함께 만든 스마트 운영체계가 혼잡 상황에서도 질서 있는 축제를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축제의 본래 취지인 ‘호국과 평화’의 메시지도 변함없이 이어졌다. 참전용사들이 입장할 때마다 관람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고, 무대에서는 참전 영웅을 기리는 주제 뮤지컬이 상연됐다. “당신들의 희생이 오늘의 평화를 만들었다”는 내레이션이 흐르자 관객석 곳곳에서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이 이어졌다. 군 관계자는 “형식적인 기념식이 아니라 국민이 함께 호국의 의미를 체감하는 진정한 축제가 됐다”고 평가했다. 

 

▲ 칠곡낙동강평화축제(사진=칠곡군)


경제적 파급효과도 두드러졌다. 출연 가수 박서진·김용빈 팬클럽이 축제 기간 칠곡을 방문해 500상자 규모의 지역 농산물을 구매했으며, 일부 팬들은 숙박과 식사, 기념품 소비로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식당·숙박업소·특산물 부스 매출이 눈에 띄게 늘면서, 축제의 소비가 단순 관광을 넘어 지역 생산과 유통으로 확산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했다.

예상치 못한 변수도 있었다. 축제 직전 낙동강 유속이 급격히 빨라지며 부교 설치가 어려워졌지만, 군부대와 칠곡국토관리사무소의 긴급 협조로 밤샘 작업을 진행한 끝에 안정화에 성공했다. 이 덕분에 낙동강을 직접 건너는 도하 체험 프로그램이 이번 축제의 백미로 꼽혔다.

AI 기술과 대형 무대, 참전용사 예우가 어우러진 이번 축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도 호평을 받았다. ‘55게임’과 ‘328보물찾기’ 등 대표 콘텐츠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전쟁의 역사와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체험형 콘텐츠로 기획됐다. 6·25전쟁 낙동강 방어선 전투를 모티브로 한 ‘55게임’은 55일간의 공방전을 상징했고, ‘328보물찾기’는 유해발굴의 의미를 담았다. 

 

▲ 칠곡낙동강평화축제(사진=칠곡군)


주민 참여도 그 어느 해보다 활발했다. ‘칠곡스타를 찾아라’ 프로그램을 통해 읍·면 예선을 거친 주민들이 본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쳤고, 지역 예술단체와 문인협회 등이 무대에 함께 오르며 칠곡의 문화를 알렸다. 행사 관계자는 “이제 축제의 주인공은 관람객과 주민”이라며 “칠곡이 만든 축제가 아니라, 칠곡이 함께 만드는 축제였다”고 말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AI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운영으로 효율성과 편의성을 높이고, 전면 LED 무대와 다양한 체험을 통해 지역 축제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며 “많은 국민이 찾아와 호국과 평화의 의미를 함께 나누고,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진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스마트 축제 운영 과정에서 고령층의 이용 불편을 세심히 보완하고, 프로그램을 더욱 고도화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평화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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